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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사과제 브리핑 4] 직가-4-1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 PHMG, PGH 관리 실태      
작성자 가습기살균제 조사기획과 작성일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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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과제 브리핑 4] 직가-4-1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 PHMG, PGH 관리 실태


2020년 8월 31일 기준 옥시싹싹뉴가습기당번으로 폐질환이 발생한 피해자는 4685명입니다. 옥시싹싹뉴가습기 당번에는 PHMG라는 화학물질이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137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세퓨 가습기살균제에는 PGH라는 화학물질이 사용되었습니다. 둘다 유독물입니다. 이런 유독물이 일반화학물질로 둔갑해서 쓰이고 있는데도 담당부처인 환경부가 관리감독 하지 못한 이유를 조사하는 것이 바로 직가-4-1 사건의 과제입니다.


모든 화학물질은 처음 제조되거나 수입될 때 유해성심사를 받도록 되어있습니다. 바로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서 정한 유해정 심사제도입니다 PHMG와 PGH도 이렇게 유해성 심사를 받고 시장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물질들이 최초심사를 받을 당시에는 유독물이 아니었는데, 2011년 원인미상 폐질환 참사가 가습기살균제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에 유독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어떻게 같은 물질이 처음에는 유독물이 아닌 것으로 심사결과가 나왔다가 다시 유독물로 지정되었을까요.


PHMG와 PGH는 플라스틱과 같은 분자의 크기가 큰 고분자물질입니다. 고분자물질은 일반적으로 물에 잘 녹지 않아 독성시험을 하기도 어렵고 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유해성심사를 받을 때 독성시험자료의 제출이 면제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고분자물질이 안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PHMG와 PGH는 양이온성 고분자물질인데 소금과 같은 이온성 물질이라 물에 잘 녹기도 하고 반응성도 높은 편입니다. 2012년 유해성심사를 받을 때에도 SK캐미컬이 호주 NICNAS(산업용 화학물질 신고 및 평가제도) 독성시험자료를 근거로 해서 유독물로 지정되었습니다. 호주의 예와 같이 일본이나 미국등 다른나라에서는 양이온성 고분자물질에 대해서는 독성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거나 한 번 더 검증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었습니다. 환경부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도를 도입하지 않고 방치하다가 결국 PHMG를 유독물로 지정할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PGH의 경우는 독성자료를 제출했지만 정작 중요한 수생생태독성자료나 흡입독성 같은 자료는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환경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자료 제출을 요구했어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PHMG나 PGH는 원래 제조신고서에서 사용하겠다고 한 용도가 있었습니다. PHMG는 카펫항균용이었고 PGH는 목재항균제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두가지 물질은 가습기살균제 원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최초 유해성 심사 당시와는 다른 용도로 사용된거죠. 환경부는 PHMG 유해성 심사 당시에는 '카펫 항균용으로만 써야만 한다'와 같은 용도제한 고시 규정이 없었다고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특정 용도로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유독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고시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PHMG를 이런 방식으로 심사했다면 카펫항균용으로만 안전하고 다른 용도로는 안전한지 검증되지 않았으니 카펫항균용으로 쓸 때 유독물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런 단서 조항을 달수 있었던 것입니다. PHMG를 카펫 항균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고시했다면 가습기살균제로 사용할 때 흡입독성 시험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거나 다시 독성자료 제출을 했어야 했고 그렇다면 유독물로 지정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PHMG와 PGH 두 가지 물질이 가습기살균제 원료로 사용되어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것은 환경부가 PHMG와 같은 종류의 유독물을 심사할 때 적절한 제도를 만들지 않고 화학물질을 용도별로 관리 감독하지 않은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